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의 뱅크런 심층분석

Reporter Jenny Lee 2022-05-21 11:45 News DN 50.00

지난주는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많은 긴장감이 있던 시간이었다. 혼돈, 재난, 절망이란 표현들이 쓰여질 정도의 사건들이 발생하며 수많은 투자자들은 마진콜, 포트폴리오 가치 폭락을 마주해 포지션을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 가 가치를 잃고 폭락한 5/11 일 시점에서, 그 원인을 "베가엑스의 플래시뉴스" 제공을 통해서 심층 분석해 봤다.

사건 배경

디페깅 사건을 설명하기 앞서, 테라 생태계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테라뿐만 아니라 실제 은행계좌에 예치된 USD 를 담보로 사용하는 USDC, USDT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해 또한 필요합니다. 이런 스테이블코인들은 하나의 특정 조직이 페깅의 유지 및 관리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중앙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라의 대표 상품은 알고리즘 기반으로 여러 가지 통화에 페깅 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대표적으로 USD 에 페깅 되어 있는 UST 가 있으며, 이 외의 모든 스테이블코인들도 이처럼 그들이 가치 연동하고자 하는 통화와 직접적으로 페깅 되어있습니다.

이런 여러 스테이블코인들의 기반이 되는 것이 루나 토큰이기 때문에 루나는 테라 생태계의 가치 그자체를 의미하며 동시에 변동성 완화장치의 역할을 합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루나가 새로 발행되는 UST 의 가치만큼 상환되고 해당 루나는 소각됩니다. 이는 곧 루나 공급의 감소, 그리고 결과적으로 루나 가격의 상승을 불러옵니다.

테라폼랩스 팀은 이 페깅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거래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해놓았습니다. 이 메커니즘은 UST 를 상환하면 현재 UST의 가치와 무관하게 1 달러 가치의 루나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메커니즘에 더해서 Luna Foundation Guard (약칭 LFG)라는 오로지 테라 생태계의 안정성 감독을 위해서 설립된 기관은 테라의 준비금 계좌에 BTC 을 추가하도록 했습니다.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공동설립자는 UST 의 페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LFG 는 BTC 을 30 억 달러가량까지 축적해 나갈 예정이라고 자부해왔습니다

사건의 발단

이 사태의 첫 징후는 CST 기준 5 월 8 일 일요일 저녁, 상당한 규모의 UST 가 커브프로토콜(가장 큰스테이블코인 유동성풀 프로토콜)에서 USDC 로 스왑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첫 공격은 손실된 유동성을 ETH <> UST 스왑을 통해 메꾸면서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디지털자산 시장, 더 나아가 거시적인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투자자들은 이 첫 디페깅사건만으로도 불안해하기 충분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다행히 빠르게 사라지는 듯했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일렀습니다.

5 월 9 일 월요일 아침부터 점점 더 많은 양의 UST 가 현물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양은 끊임없이 늘어나 디페깅을 방어하기 위해 LFG 준비금 계좌 의 BTC 들을 바이낸스에서 매각한 후 UST 로 스왑 되어야 했고, CST: 1:34PM 기준으로 42,530.82BTC($1,307,701,285.72 상당)였던 잔고가 바닥이 났습니다.

CST: 3:34PM 에 LFG 준비금 계좌에 28,205.54BTC($881,080,227.58 가량)가 추가되었고 CST:8:20PM 에 디페깅을 위해 또 한 번 전량 사용되었습니다. 이미 UST 의 “ 뱅크런 “ 은 가시화되었고, 이 시점부터는 UST 를 다른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하거나 상환할 시 더 낮은 가격을 적용받아야 했습니다. 앞서 서술한 UST 의 현재가치와 상관없이 상환 시 1$ 상당의 루나를 수령하는 테라의 설계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태는 루나의 공급을 크게 증가시켰고, 가파른 자산 가치의 하락을 불러왔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BTC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이 더해져, 사태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테라에 대한 디지털자산 커뮤니티의 신뢰는 크게 무너졌고 루나는 $10 아래서 거래되며 UST 는 디페깅을 방어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은 우연히 하나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둘러싼 여러 위험 요소들이 한 번에 터진 불운일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정교하게 준비된 계획적인 공격이었을까요?

수혜자와 피해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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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우리는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에서 잠시 벗어나, 공격에 책임은 누구이며 디페깅이 향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트위터가 떠들썩한 와중에 많은 사람들은 다국적 헤지 펀드 거물 중 하나인 시타델이 공격의 최전선에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이 공격이 계획적이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Milkroad.com의 일간 뉴스레터에 사건의 일지가 단계별로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격자”는 3 억 UST 에 달하는 커브 파이낸스의 유동성 풀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UST 를 덤핑하기 시작해 사람들을 당황시킨 후 UST 를 매도했습니다 — 이를 통해 약간의 디페깅이 발생했습니다.

Jump 나 LFG 같은 UST 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주체들은 BTC 및 ETH 매도를 통해 UST 를 매입하여 디페깅을 방어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쩌면 공격자가 원했던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공격자들은 BTC 을 공매도 중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매도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데에 베팅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LFG 가 디페깅 방어를 위해 BTC 를 매도할 것이라고 예측했기에 가격 하락에 베팅을 했다고 추측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반격이 시작될 것을 알고 이 또한 수익 창출에 이용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규모 공황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거래소에서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는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거래소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UST 와 루나 거래를 중단시켰습니다.

이는 더 큰 혼란을 불러왔고 사람들은 Anchor 에서 더 많은 UST 를 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뱅크런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고작 48 시간만에 전체 자산의 50% 규모의 자금이 인출되었습니다.

그간 테라폼랩스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에 대한 수많은 비판이 있어왔는데,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됐던 우려는 UST 에 대한 수요가 아주 높아야만 페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불안정한 시장 환경이나 루나의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안전성 보장의 유무 등입니다.

우선 이 작전은 매우 가성비가 좋습니다 — 거시적인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가정 하에, 공격자는 준비를 마친 후 진입할 적절한 시기만 기다리면 됐기 때문입니다.

5 월 9 일 이전까지 LFG 의 준비금은 LUNA 를 제외하면 대부분 BTC 였으며, BTC 의 가격이 5일동안 꾸준히 하락했다는 걸 고려하면 LFG 준비금의 명목 가치도 하락해왔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시타델이 대출이나 장외거래 등을 통해 100,000 BTC 를 쌓아놓고 동시에 어느 정도의 UST 까지 준비해 놓았다면,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통해 BTC 가격을 서서히 하락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시점부터 BTC 이나 LUNA 에 공매도를 하는 동시에 커브의 유동성 풀들에 대한 공격을 가하면 UST 현물시장은 공급과잉을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쇄적으로 이런 상황은 UST 디페깅을 초래하고, LFG 는 방어를 위해 BTC 준비금을 매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약세였던 하락시장에 이런 매도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BTC 혹은 LUNA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던 투자자에게는 막대한 수익이 돌아갑니다.

이번 사건의 영향과, 앞으로의 시장에 대해

이번 섹션은 순전히 추측이지만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한 내용들입니다.

미국 정부가 디지털 자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몇 달 전 행정 명령에서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시장 관련 규제를 도입하고 싶다고 분명히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흥미로운 두 가지 뉴스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연준의 5월 9일 자 재무 안정성 보고서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디페깅 위험을 여러 차례 지적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2021년 11월 보고서에 이번 보고서에서 다룬 것과 동일한 우려 사항들이 이미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5월 10일 오전 상원 은행위원회 회의에서 Janet Yellen 미 재무장관이 낸 성명입니다. 특히 옐런 전 연준 의장은 “디지털자산은 빠르게 성장 중이며 안전성에 대한 위험이 있으므로 적절한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으며, 이후 암호화폐 규제를 다루는 법안은 올해가 “적절할 시기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규제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을 관리하에 두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시기에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 사건이 일어났으니 개입하기 좋은 명분을 제공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시점에 누가 이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추측만 난무할 뿐이지만, 윈스턴 처칠이 말했듯 위기는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상황이 전개되며 UST 디페깅 사건의 전말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비평가들의 시선이 옳았던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금번 사건과 같이 시장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엄청난 테일리스크를 수반합니다.

USDC 및 USDT 등과 같이 직접적인 실물 담보가 있는 스테이블코인들과 달리 테라폼랩스와 LFG에게는 필수적으로 두 가지의 자산, 즉 루나와 BTC 의 가치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습니다. BTC 가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 애초부터 100%에 한참 못 미치던 LFG의 담보비율(UST 의 시가 총액 180 억 달러 중 담보로 예치된 BTC 13 억 달러)은 더 크게 낮아졌고,준비금으로 디페깅을 방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방어하고자 하는 상품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자산으로 준비금을 구성하는 것은 취약한 구조 일 수밖에 없습니다. 동일한 가치의 USD 를 보유하는 것의 대안을 찾고 싶다면 금 등이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유동성과 보관비용이라는 약점이 있습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실물 달러 담보의 완벽한 대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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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고고 2022-05-29 17:3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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