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훈 아이콘 재단 이사 "아이콘 기술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게 할 것"

아이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정식 교육과목으로 채택

2017년 시작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금의환향 후 한국에 완벽한 정착 위해 노력

김응관 객원기자 2018-10-11 18:18 Interview DN 52.00

아이콘(ICON, 코인 심볼 ICX)은 국내 개발진들이 2017년 초 시작한 국내 블록체인 기술 프로젝트이다. 메인넷을 완성해 블록체인 팀으로서 자신들의 사업성을 증명했으며, 상장도 해외 거래소부터 시작해 국내 거래소로 금의환향한 성공적인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현재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독보적인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상태. 최근에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a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의 정식 과목으로 아이콘이 채택되면서 이정훈 재단이사가 강의를 맡았다. 아이콘의 이러한 성공적인 시장 정착과 기술 개발,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강의 내용 등에 대해 이정훈 이사에게 들어보았다.

 

아이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우리 아이콘 프로젝트는 2017년 초에 시작됐습니다.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프로톨콜을 지향하며, 국내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로 단기간에 성장을 했습니다.

아이콘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의 교육 과목으로 채택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내용을 가르칠 예정인가?

작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은 블록체인을 잘 몰랐다. 작년 하반기부터 코인 가격이 많이 오르고 시장이 커지면서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시장이 조금 위축되었지만 실질적인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훨씬 더 많아졌고 비즈니스적,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개발자들만 관심이 있는 소소한 커뮤니티 중심으로 돌아갔다면 작년 하반기부터, 특히 올해에는 주요 기업들이 블록체인 업계로 뛰어 들고 있으며, 결국에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모두가 갖게 되었다. 그 전에는 개발자들의 장난감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이런 관점에서 어떤 기회를 찾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기존의 업계와 전통적인 시장들도 블록체인에 어떻게 접근할 지를 고민하고 있고, 블록체인이 하나의 교육 과목으로 채택되는 등의 변화의 과정에서 아이콘이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 내용은 블록체인의 전반적인 내용과 4차 산업과 관련되고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나 대기업들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여 기업의 이윤창출, 사회적 기여를 점차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은 아직까지 블록체인의 사회적 실현가능성과 실생활 사용 등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 빠르고 선도적으로 움직이는 기업들은 오히려 블록체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유명 IT기업들과 트렌드에 민감한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가장 빠르게 접근 중이다. 1년 전과 달리 이제는 대규모 투자를 하고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가 블록체인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구나를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블록체인은 기술력이 좋아야 되니 기술력이 높은 기업들이 아무래도 그 가능성에 먼저 주목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업들이 먼저 접근하고, 전통적인 기업들은 한 템포 늦게 접근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성숙단계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치면은 Netscape가 아직 완벽하게 개발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Netscape가 완전히 출시되고 난 후 일반인들도 인터넷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인터넷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블록체인에 대해 아는 사람은 블록체인의 가치를 느끼는 반면, 인터넷 초창기 시절 컴퓨터와 기술을 잘 몰랐던 사람들처럼 일반인들은 아직까지는 블록체인에 대해 긴가민가하는 상황이다.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트렌드를 캐치하지 못한 회사들은 아직은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이러한 트렌드를 완벽하게 캐치한 회사들은 블록체인이 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는 확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컴퓨터로 비교하자면 컴퓨터가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기술이 다 갖춰지기 전부터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던 반면, 컴퓨터가 실생활에 완벽히 쓰일 수 있도록 상품이 출시된 후 비로소 가치를 알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현재 블록체인은 이런 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대기업들도 앞다투어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 사업에 적용시키려 하고 있다. 대기업 내 기술 개발진에 비해 작은 기업 아이콘은 어떤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결국 속도와 유연성인 것 같다. 인터넷 시대가 막 열리던 시기에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자금력이 있었고 가장 뛰어난 기술자들,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기획자들을 데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국내 인터넷 시장을 다 장악한 것은 아니다. 삼성은 기존의 레거시 비즈니스가 크지만 신생 비즈니스는 가능성이 낮고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새로 나오는 비즈니스보다는 자신들의 기존 비즈니스를 1%를 더 키우는 게 기업적으로 더 큰 이윤 창출이 된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에 신경쓴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비즈니스가 워낙 크고 방대하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전부고 올인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기술 초기에는 굉장히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고성능 블록체인 엔진인 루프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로 현실 생활에 쓰이는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이 아이콘의 목표이며, 아이콘은 현재 메인넷까지 개발했고 계속해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아이콘은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메인넷이 완료됐는데, 향후 정책이나 프로젝트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최근 우리의 기술을 오픈소스화 했고 그런 부분들을 깃허브에 올렸다. 우리가 오픈소스 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외부에서 많이 궁금해하셨는데 그런 점들을 대부분 오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

루프체인이라는 것은 맨 처음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타겟으로 비즈니스와 기술개발을 했다. 그러다보니 엔터프라이즈에 최적화된 기술도 있고 이러한 것들을 퍼블릭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그러한 것들에도 오픈소스화 할 수 있는 체계를 잡았다. 최근에 개발자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자 센터도 오픈하고 채널들도 많이 만들려고 한다. 거기에 소스도 오픈하고 개발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채널도 만들 것이다. 우리는 P랩, C랩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오스로 치자면 BP(블록프로듀서)를 선정하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시작을 할 것이고 내년 초까지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개발 쪽으로는 스마트 컨트렉트를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몇 가지가 완료됐다. 추가적으로 Dapp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발자 환경들을 지원하고 있고, 개발자들이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가지고 갈 생각이다.

이오스는 현재 BP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운영 중인데, 사실 BP제도는 장단점이 극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장점은 자신들의 생태계를 더 견고히 하고 투자를 한 홀더들에 대해서 꾸준하게 에어드랍으로 수익을 내주는 세계수(생명수) 같은 역할을 하는 반면, 선정된 BP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책들을 발행한다면 막을 수 없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BP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Dpos 블록체인에서는 이오스가 가장 먼저 시작된 프로젝트고 우리는 두 번째 정도이다. 그래서 Second Mover Advantage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오스의 놓치는 부분들을 보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고, 조만간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처음에는 저희가 설계한 모델이 당연히 완벽하지 않겠지만 시장에 처음 나온 것들을 살펴보고 보완하며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기존의 것들보다는 좀 더 나은 형태가 될 것이다.

현재 아이콘 Dapp들인 블루웨일, 센티넬 프로토콜 등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인 와중에도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본다. 아이콘 Dapp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좀 전에 설명한 BP정책과 연관이 있나?

BP와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는 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는 플랫폼으로써 좋은 Dapp들을 유치해야 되고 또 Dapp들이 잘 돼야 우리도 좋다. 우리도 Dapp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 중이고, 가장 대표적으로 ICX Station이라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가 있다. 현재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도쿄와 싱가포르 총 네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엑셀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이런 식으로 Icx station이라는 것을 통해서 Apply 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또 당장 올해 안에도 10여개 이상의 Dapp들이 함께 하기로 확정되었다. 또 Dapp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같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개별 Dapp이 알아서 잘 되겠지 하는 자세가 아닌,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인력도 최초 프로젝트 가동 때는 20명이 채 안됐지만 현재 150여 명의 직원이 있다. 그 중 개발자만 100여 명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쌓고 기술적으로 더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

향간에 아이콘 초기 개발자들이 대부분 떠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인가?

초기 멤버 중 퇴사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오히려 나간 사람이 1명이라면, 들어온사람은 3~4명이다. 또 퇴사한 사람 중 핵심 인사가 아닌, 턴오버 정도의 인물이다. 초기에는 사람이 부족해 혼자서 많은 부분을 커버했다면, 현재는 많은 사람을 채용해 본연의 분야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현재 코인시장 상황이 어렵다. 유명한 투자 회사들의 투자를 받거나, 깃허브나 기술적으로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는 소위 '근본이 있는 코인'이라고 해도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주목을 끌지도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 것은 블록체인 업계뿐만 아니고 모든 경제 현상에 항상 있는 일인 것 같다. 부동산 시장, 인터넷 시장, 상품 시장 등에도 항상 있었던 일이었다. 또 큰 가격 상승 이후에 나타날 일이 두드러졌고,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힘들겠지만 늘상 있었던 일이다. 모든 가치는 오르기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그러한 가치가 주목받는 일을 촉발할 때가 온다. 그 모든 것들이 반영되면서 가치가 상승한다.

블록체인 같은 경우도 작년에 시장 자체가 워낙 급상승하긴 했는데, 뭔가 본질적인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느낌이 컸다. 그러나 이제는 어떤 것들이 가치 있는 것인가? 라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직 옥석을 가리기 위한 트리거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이 다가오면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포커스가 맞춰지고, 머지않아 곧 그런 때가 올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우리의 프로젝트와 Dapp들이 그러한 초점에 맞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향후 아이콘의 전략과 계획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존의 이더리움이나 퍼블릭 프로젝트처럼 플랫폼을 만들고 거기에 많은 서비스를 올리려는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들 및 큰 기관들과 같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려 하고 있다. 최근 SK Planet 기업과 MOU를 맺었고, LINE회사와는 Joint venture를 만들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기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를 아이콘 네트워크와 연결해서 아이콘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것이 우리의 향후 전략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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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스킹 2018-12-31 23:03

감사합니다

임은교 2018-11-09 10:10

잘 보고 갑니다.

전수미 2018-10-31 08:08

좋은 소식이네요

오미선 2018-10-30 14:5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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