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오스 시대의 도래

크립토이코노미스트의 사명

박항준 세한대 교수 2019-06-21 13:27 COLUMN(칼럼) DN 50.00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세한대 박항준 창업전담 교수의 크립토단상 30편]

 

세계 최초의 보험금융상품은 선박보험이었다고 전해진다. 이집트 함무라비 법전에는 “선박의 소유자가 항해에 앞서서 그 선박을 담보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빌리고, 항해 도중에 사고를 당한 경우에는 손해의 정도에 따라 빚의 전부 또는 일부를 면제받는 대신 무사히 항해를 마친 경우에는 무역 이익금을 나눠 갖는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보험이라는 금융상품이 탄생하기 이전의 경제 모습은 어땠을까? 화폐는 탄생 이후 줄곧 물건을 거래하는 데에만 사용되었다.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로만 거래하다 어느 날 민간의 보험투자 증서가 발행된다. 그런데 보험투자 증서는 화폐인가? 아니면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이 증서로 물건을 교환할 수도 있을까?

처음 보는 이들은 보험증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기도, 이게 무슨 돈이냐 라고 비판적이기도 했을 것이다. 기존 시장에서는 사용하는 자와 사용을 막으려는 자간 힘 싸움도 일어났을 것이다. 머리 빠른 이들은 이 증서로 화폐를 대신하여 밥도 사 먹을 수 있고, 물건을 살 수도 있으며, 이 증서로 수십수백 배의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을 수도 있다.

투자금융 증서의 탄생으로 화폐 독점이 깨지면서 전혀 다른 경제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의 혼란함이 상상이 간다. 교환 외에 신용과 담보라는 새로운 가치가 화폐에 추가되는 세상에 와있던 우리 조상들은 아마 지금 우리와 같은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머릿속에서 겪었을 것이다.

우리도 지금 ‘암호화폐’가 탄생은 했는데 대체 무엇에 쓰일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 흐름으로 봤을 때 농업기술과 결합한 화폐금융이 농업기술을 널리 급속히 퍼트려 농업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공업기술과 결합한 투자금융의 탄생이 제조기술을 널리 급속히 확대해 공업 산업혁명을 일으켰듯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암호화폐금융이 디지털 산업혁명(4차 산업혁명)을 발현시킬 것이라는 것쯤은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금융이 기존의 ‘거래’와 ‘투자’라는 패러다임 외에 어떠한 금융 패러다임으로 디지털 기술과 결합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암호화폐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혁신기업가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미션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대용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라면 먹을 때, 쇼핑할 때, 무역할 때 화폐 대용으로 암호화폐가 필요하지는 않다. 주식과 채권을 통한 투자이익을 대신할 투자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암호화폐 여서도 안된다.

우리의 사명은 디지털 기술이 결합될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우리가 창조한 새로운 암호화폐 금융시스템으로 급속히 발전한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삶 속에 급속히 널리 퍼져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의 사명이다. 그래야 디지털 기술도 암호화폐기술도 모두 살아남아 4차 산업혁명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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