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이론

포털사이트 VS. 암호화폐

박항준 세한대 교수 2019-05-14 10:28 COLUMN(칼럼) DN 50.00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세한대 박항준 창업전담 교수의 크립토단상 26편]

2000년 인터넷의 발전 이전까지 기업의 가치는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기술’이었다. 기술만이 가치를 인정받고, 기술이 돈이 되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 ‘회원수’가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돈이 되는 회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포장된 비즈니스 모델이 포털사이트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무분별한 포탈에 대한 투자를 경고했지만, IMF 이후 갈 곳 잃은 투자자금들의 유입을 막을 길이 없었다. 바로‘개나 소나 포탈(Portal site)’의 탄생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천여 개의 포털사이트 대부분은 사라지고 ‘네이버’와 ‘다음’만이 살아남게 된다. 당시 결코 검색엔진 분야의 최고는 아니었던 삼성의 사생아 ‘네이버’와 다크호스였던 ‘다음’은 ‘회원’ 확장에만 목숨 걸었던 수천 개의 포탈과 결이 달랐다. 그들은 지식인, 게임, 메일, 카페를 통해 최적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을 ‘평행이론’이라 한다. 포털사이트의 생사는 암호화폐와 매우 유사한 평행이론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 회원 확장을 통해 플랫폼을 확보하겠다고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암호화폐의 난립과 무분별한 투자행태는 2000년 포탈의 탄생 시기와 매우 비슷한 유형이다.  

천여 개 포털사이트가 시장에서 사라진 것과 1~2개의 포털사이트가 남은 것은 암호화폐의 미래를 비춰보는 거울임에 틀림없다. 천여 개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시장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이제 기존 암호화폐와는 결이 다른 한 두 개의 프로젝트들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의 운명은 포털사이트와의 ‘평행이론’을 이루고 있음을 확신한다. 20년이 지난 지금 생생한 포털사이트의 탄생과 죽음이 그대로 투영되어 암호화폐의 탄생과 죽음을 지금 다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전율을 느낀다. 야후와 라이코스 등 포탈을 주도하던 초기 서비스들이 현재 존재감이 없거나 사라졌듯이 지금부터 10년 지나 비트나 이더, 이오스 등 초기 암호화폐들도 토사구팽 되어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하면 기우일까?   

이제 세상을 바꿀만한, 4차 산업혁명일 견일할 결이 다른 암호화폐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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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2019-05-14 16:31

평행이론이 모든 사회현상을 일반화한거라면 암호화폐도 여기에 해당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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