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위 계승과 ‘블록체인’

 

2014년 6월 14일 방송된 KBS 1TV 드라마 ‘정도전’ 45회에서 정도전은 무학대사(박병호 분)의 풍수지리를 모욕했다. 정도전은 “왕사께 여쭐 것이 있어 모셨다. 왜 대궐을 동쪽으로 하십니까? 그런 대궐은 본 적이 없다.”고 무학대사의 궁궐 계획을 물어봤다. 무학대사는 “조선의 미래를 위해 동향이 좋다고 생각했다, 좌청룡이 낙타산이며 우백호가 인왕산인데 낙타산을 좌청룡 삼아서는 안 된다. 풍수에서 좌청룡은 장자인데 낙타산은 적고 허약허다. 그래서 낙타산을 좌청룡으로 삼는다면 장자가 번성하지 못한다.”고 풍수에 기반한 생각을 밝혔다.

정도전은 “예로부터 제왕은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다스렸다. 대궐은 남향으로 지을 거다”고 단호히 말했다. 무학대사가 “먼 훗날 나라에 큰 화가 미칠 것”이라고 염려하자 정도전은 “조선이 어떤 나리인지 모르냐? 이단과 술수 배격하는 성리학을 건국이념으로 삼는 나라다. 대궐 짓는 데 풍수 따위에 의존한다면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라고 말했다.

무학대사의 말을 듣지 않고 정도전의 시비로 궁궐이 남면하자, 5대도 못가 왕위 찬탈의 변고(단종을 내몰고 수양이 왕위에 오름)가 일어났고, 한양 천도 200년만인 1592년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나 검은 옷을 입은 도적(왜적)들이 쳐들어와서 나라가 위태로워졌다.

조선왕 중 장남인 경우는 문종, 인종, 현종, 숙종 네 명에 불과하다. 왕위 기간은 각각 2년, 9개월, 15년, 46년에 불과하다. 또 단종, 연산군은 맏아들이었는데 계유정난이나 중종반정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불운을 겪었다.

조선은 언제 멸망했는가? 1910년 경술국치? 아니면 1897년 대한제국 수립으로 멸망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본인의 생각은 계유정난으로 조선 세조가 등극(1455년)한 뒤에 멸망을 했다고 본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필자가 국내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조선은 성리학의 윤리 기반 위에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도덕을 중시하는 토대로 세워졌다. 따라서 도덕이 무너지면 완전히 끝난다고 봐도 될 것이다.

조선의 특징을 보면 태조의 장남이 승계를 못하고 다섯 째 이방원, 그의 셋 째 아들인 세종이 왕이 되었다. 즉 장남 계승의 유교적 원칙이 계속 어긋나고 결국 무력이 강한 사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정권을 계승하게 되었다. 게다가 장남인 문종, 단종은 짧게 살다가 가고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면서 왕위 계승의 혈통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필자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현대의 블록체인과 접목시켜 보았다.

왕위 계승 흐름과도 같은 위 그림을 보면 검은색이 실제 컨센서스를 받은 블록체인이고, 보라색은 가짜로 만들어진 체인이다. 보라색 체인은 51%의 공격이 실패해서 결국 사라지게 된다. 조선은 세조 때부터 잘못된 비도덕적인 양심불량 보라색이 이어간 국가이다. 예를 들어 세조 계유정난 때 황보인, 김종서 등 단종편에 선 사람들은 줄을 잘못 서서 모두 역적으로 죽게 된다. 안평대군도 왕위를 노렸지만 그의 측근들도 모조리 역모로 죽임을 당했다.

수양대군은 단종을 보필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단종을 귀양보내고 죽였지만, 블록체인 비트코인의 역사는 다르다. 짧은 역사지만 비트코인은 51%의 잘못된 체인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정통성을 간직하며 아직 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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