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반정 신 씨의 지혜와 암호화폐의 방향성

칼럼니스트 홍성민(한의사) 2018-06-20 12:41 COLUMN(칼럼) DN 52.00

중종 초상화.

조선의 야사책인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중종반정이 개시된 직후 쿠데타 병사들이 신 씨와 중종의 집을 포위했다. 진성대군(중종)은 쿠데타 군사가 자신을 해칠까 불안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남편이 목숨을 끊으려 하자, 부인 신 씨는 황급히 말렸다.

“군사들의 말 머리가 우리 집을 향해 있으면, 우리 부부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말 꼬리가 우리 집을 향해 있고 말 머리가 반대편을 향해 있다면, 이는 공자님(진성대군)을 호위하겠다는 의도인 겁니다. 이를 확인한 뒤에 죽으셔도 늦지 않습니다.”

진성대군은 사람을 시켜 바깥 상황을 다시 보고하게 했는데, 말 머리가 집 대문이 아닌 반대편을 향해 있었고 진성대군은 안도하면서 왕위에 올랐다.

필자가 보기에도 인생의 운은 상승 아니면 하강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차트도 초록색 아니면 빨간색이다. 그러면, 무엇이 중요할까? 인생에서도 암호화폐 챠트에서도 필자는 방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단타를 치는 투자자는 빨리 달리는 차가 터널에 들어가면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 시야현상(tunnel vision)에 빠지기 쉽다. 좌우는 캄캄하고 앞에 불빛이 보이기는 하는데 얼마나 가야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보는 눈이 좁아져 교통사고를 내기 쉽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남긴 ‘필사즉생 필생즉사’란 유명한 말이 생각난다. 장군이 정유년 9월 15일(명량해전 하루 전)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병법에 이르기를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오기, 병법 원문은 必生則死=필생즉사 대신 幸生則死=행생즉사)’라고 하였다.”라며 죽을 각오로 적과 싸울 것을 재삼 엄중히 약속하였다.

필자는 암호화폐 시장은 다음과 같은 두 이유로 죽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이른바 박상기 최흥식으로 대변되는 정부 주도의 거래소 폐쇄 정책이다. 2017년 12월~2018년 1월 사이에 진행된 한국정부의 과도한 반시장주의 정책은 아직 새싹인 코인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냉해를 입혔다.

둘째, 2017년 12월 18일 비트코인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합법적인 도박인 선물시장에 사실 비트코인이 이용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거대 투자세력이 숏을 쳐서 역주행하는 것이 가장 큰 돈을 버는 구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대다수 투자자의 열망과는 상관없이 배가 항해를 하지 못하고 산으로 가게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암호화폐는 과연 죽을 때인가? 살 때인가?

https://99bitcoins.com/bitcoinobituaries 라는 싸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사망선고를 314번 받았다. 등소평의 별명이 ‘부도옹’이라는 오뚜기인데, 비트코인도 등소평처럼 넘어지긴 했어도 쓰러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드라마 속 중종.

다시 신 씨와 중종의 포위된 상황을 보자. 캄캄한 밤중에 군사들이 둘러싸는 상황은 어떻게 보면 정부의 규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중종이 죽으려고 시도하기 직전에 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시야를 넓혀서 방향성을 확인함으로써 결국엔 조선의 국왕이 되었다.

기축통화 달러는 연산군과 같이 패악한 짓을 하고 1971년 8월 15일부터 금과 연동되지 않게 세상을 속이면서 비트코인보다 먼저 죽지 않았는가?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이 생각나는 하루다.

 

-이 글은 본 사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없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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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키 2019-01-26 09:39

감사^^

김용키 2019-01-26 09:39

감사^^

오미선 2018-11-13 13:56

좋아요~~~

셋스킹 2018-11-12 22:39

감사합니다~

전수미 2018-11-01 21:13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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