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중개자(미들맨) 제거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홍성민 2018-06-11 19:26 COLUMN(칼럼) DN 52.00

가끔 인터넷에 보면 한의사를 ‘무당’이라고 쓴 댓글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의학의 역사 첫 페이지만 펼쳐 봐도 무당은 주술행위를 통해 치료를 한 의사의 시작임을 알 수 있다.

醫(의)란 글자를 보면 医(의) 상자(匸감출 혜) 안에 화살촉과 같은 날카로운 것(矢=화살 시)을 담아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글자로 침을 연상시킨다. 酉(유)가 술酒(주) 즉 탕약이고, 술을 나타내는 음식이라면 医(의)는 침이다. 殳(수)란 어떤 일을 하거나 시키는 것을 뜻하고, 본래는 몽둥이를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글자이다.

그런데 의사는 예전에 毉(의)란 글자로 쓰였다. 毉(의)란 글자는 무당(巫=무)이란 글자가 있는데, 위에 一한 일은 하늘, 아래의 一한 일은 땅, 人(사람 인)과 人을 연결해주는 의미가 있다. 즉 의사는 중개자이며 영매, 연결자, 매개자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medical doctor는 의사를 뜻하는데, medi(메디)란 말은 의료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며 mediate 매개·중개하다는 의미로 meditation이란 명상과 같은 어원이다.

시베리아나 동아시아에서는 샤먼이라고 하는 무당이 존재한다. 고대 사람은 상처나 질병은 귀신, 마법 혹은 금기의 위반에 의한 것이라고 상상했었다. 질병에 대한 치유로는 노래, 고함치기, 안수하기, 환자에게 숨을 내뿜기, 마사지, 피 교환, 증기 목욕, 북 치기, 음악 연주, 금식, 정화하기 등이 있다.

medicine man이란 영어 단어가 있는데 사전적으로 ①북미 인디언의 병을 고치는 마술사 ②약 행상인 ③주술사이다. 여기서 메디신은 영어로 의학이다.

즉 한국의 단군왕검이 하늘과 땅(사람)을 이어주는 존재로 제정일치 사회에서 제사와 통치를 일원화했다면, 서양의 예수는 죽은 사람도 살리고 한센병이나 혈루병, 뇌중풍 등 치료행위를 하는 의사이면서 제사장인 것이다.

서양의학으로 해부학이 등장하고 마취법과 외과기술이 도입되면서 점차 메디신맨(의학을 행하는 사람)은 퇴출의 절차를 밟았다. IBM 와슨 등 인공지능이 일반화되면 의사도 없어질 직업에 포함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의학에서도 ‘명의 편작의 6불치’란 말이 있다. 편작이 일찍이 말하길 병에는 여섯 가지 치료하지 못함(病有六不治=병유육불치) 중 信巫不信醫(신무불신의)는 六不治也(육불치야)하니라. 즉 무당을 믿고 의사를 믿지 못함은 여섯 번째 치료를 못하는 이유라고 하였다.

위의 내용을 보면 의사와 무당이 환자를 둘러싸고 벌인 투쟁사가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중개자, 중간자를 없애자는 것이다.

필자는 2016년에 신한은행에서 저당 말소를 못해서 2018년 6월에 전세계약이 불발되어 수 억원의 금전적 피해를 받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은행과 수십만 원의 수수료를 챙긴 법무사, 수백만 원의 고액 수수료를 지불한 부동산 중개업자의 실수였다.

2차원 이더리움의 smart contract로 이런 중간에서 인간의 실수보다 코딩으로 깔끔하게 처리되는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의 세상이 빨리 도래하길 바란다. 이런 저런 사회적 불신의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암호화폐 기술의 태양은 더욱 찬란할 것이다.

사진 제공 : BTCKeychain/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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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키 2019-01-26 09:41

감사합니당

셋스킹 2018-11-12 22:39

감사합니다~

전수미 2018-11-01 20:39

좋아요

오미선 2018-10-30 13:5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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