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쓸모 '호박배'와 암호화폐의 미래

미다스 2018-11-16 16:25 ADS(광고) DN 52.00

세계테마기행 독일편 3부 '괴짜가 사는 숲'이 2018년 10월 24일 오후 8시 40분 EBS에서 방송되었다. 루트비히스부르크(Ludwigsburg)는 네카어 강 근처의, 슈투트가르트 중심지로부터 북쪽으로 약 12킬로미터(7.5 마일) 떨어진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도시이다. 약 88,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루트비히스부르크군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이 군은 슈투트가르트현의 일부이다.

루트비히스부르크(Ludwigsburg)는 호박 마을로 유명하다.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전국 각지로 보내질 호박 수확에 분주한 마을, 수확한 호박 중 고래보다 더 큰 호박이 있다고 한다. 매년 9월에 열리는 호박 축제에서 초대형 호박으로 배를 만들어 물 위를 달리는 호박 레이스에는 이 지역 괴짜들이 총 출동한다. 특이한 점은 호박의 속을 다 파내고 어떻게 배로 만들어서 호수를 한바퀴 도는 경주를 할 생각을 했느냐는 점이다.

그 큰 박을 이용해서 배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 내용은 중국 장자의 '장자'란 책에 나온다. 기원전 중국인이 제안한 것을 현대 서양 독일에서 시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과 신기한 생각이 든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자의 구절이 있다.

惠子謂莊子曰:「魏王貽我大瓠之種, 我樹之成而實五石, 以盛水漿, 其堅不能自擧也. 剖之以爲瓢,則瓠落無所容. 非不呺然大也, 吾爲其無用而掊之.」

혜자위장자왈 위왕이아대호지종 아수지성이시롱석 이성수장 기견불능자거야 부지이위표 즉호락무소용 비불효연대야 오위기무용이부지

혜자[혜시]가 장자에게 말하길 “위나라 왕이 나에게 큰 표주박의 종자를 주어서 내가 심어서 열매 5가마를 얻어서 수장에 담가도 단단하여 스스로 들지 못했소. 잘라봐도 표주박이나 하니 표주박도 소용됨이 없소. 나는 공연이 쓰지도 못하여 무용하다고 생각하여 버렸소.”

莊子曰:「夫子固拙於用大矣.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世世以洴澼絖爲事. 客聞之,請買其方以百金. 聚族而謀曰:我世世爲洴澼絖, 不過數金, 今一朝而鬻技百金, 請與之.

장자왈 부자고졸어용대의 송인유선위불균수지약자 세세이병벽광위사 객문지 청매기방이백금 취족이모왈 아세세위병벽광 불과수금 금일조이휵기백금 청여지

客得之,以說吳王. 越有難, 吳王使之將, 冬與越人水戰, 大敗越人, 裂地而封之. 能不龜手, 一也.,或以封, 或不免於洴澼絖, 則所用之異也. 今子有五石之瓠, 何不慮以爲大樽而浮乎江湖, 而憂其瓠落無所用? 則夫子猶有蓬之心也夫!」

객득지 이세오왕 월유난 오왕사지장 동여월인수전 대패월인 균지이봉지 능불균수 일야 혹이봉 혹불면어변병광 즉소용지이야 금자유오석지호 하불려이위대존이부호강호 이우기호락무소용 즉부자유유봉지심야부

장자가 말하길 “그대는 큰 쓰임에 졸렬하오. 송나라 사람은 그 조상이 손이 트지 않는 약(不龜手之藥)을 만든 덕으로 대대로 세탁업을 하여 생계를 꾸려나갔소. 손님이 듣고 백금(百金)에 그 약방문을 사겠다는 제의가 들어왔소. 그는 가족을 모아 회의를 했소. ‘나는 대대로 세탁업을 하여도 몇 금만 벌음에 불과하니 지금 하루 아침에 기술을 백금에 팔라고 하니 청컨대 비법을 주어야겠다.’ 손님이 얻어서 오(吳)나라 왕을 설득해 오나라 왕이 그를 수군대장이 되게 하여 그 약을 겨울 수전(水戰)에서 수병(水兵)들에게 사용함으로써 월나라 수군(水軍)을 대패시켰다고 하오. 그 후 땅을 쪼개서 귀족으로 분봉을 받았소. 손을 트지 않게 함은 하나이지만 혹자는 봉해서 귀족이 되고 혹자는 세탁업을 면하지 않으니 소용이 다르오. 지금 그대가 5섬의 표주박이 있는데 어찌 큰 동이를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우지 않고 표주박을 어디에 쓸 지 몰라 걱정하는가? 그대는 쑥이 환경에 따라서 변하는 것을 모르는가?”

 

위 내용을 보면 혜시는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버렸다고 했지만 장자는 쓸모가 없음의 쓸모[무용지용, 無用之用]를 이용해서 박으로 만든 배나 손트지 않는 약을 전쟁터에 납품하는 등 획기적인 발명품을 말했다.

블록체인 코인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쓸데없는 코딩이며 암호화폐는 현실에 쓸모가 없는 기술이라고 폄하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한국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이유도 이런 기초 학문에 둔하고 또 응용과학 등 항상 쓸모 있음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과학으로는 상을 받지 못함이 아닐까.

외면받던 블록체인 암호화폐 기술이 각광을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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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키 2019-01-27 03:25

흥미롭네요!

임은교 2018-11-22 12:3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미선 2018-11-20 13:1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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