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프로테스탄트의 시대

종교개혁에서 이제 금융개혁으로......

박항준 세한대 교수 2019-07-12 16:30 COLUMN(칼럼) DN 50.00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세한대 박항준 창업전담 교수의 크립토단상 33편]

 

혹자는 프로테스탄트를 로마 가톨릭에 반기를 든 ‘기독교도’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원래 프로테스탄트라는 말은 ‘반대하는 사람’들이란 의미다. 반항과 항거의 표현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을 이루기 위해서 루터를 시작으로 기존의 기득권 세력에 맞섰던 용감하고, 열정적이고,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던 이들을 당시에 ‘프로테스탄트’라고 불렀고, 나중에 종교개혁이 성공하면서 기독교파가 자리를 잡아가게 되자 ‘프로테스탄트’를 ‘기독교도’라는 말 그대로 불리게 된 것이다.

  21세기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용감하고, 열정적이고,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는 프로테스탄트들이 필요하다. 특히 ‘금융개혁’을 이루기 위해 금융 프로테스탄트가 앞장설 시기다. 오늘날 구입한 옷의 가격 중에 금융비용이 70%에 달한다. 농부가 파는 100원짜리 배추를 우리의 식탁에서는 2000원에 사야 한다. 복잡한 유통도 일자리고, 판매, 물류, 배송 등 중간의 이익을 보는 이들이 우리 가족이며, 우리 이웃이며 나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배웠기에 당연히 그런지 알고 구매하고 있고, 소비하고 있다. 기업의 브랜드 비용이나 자금조달비용, 기업의 재고 유지비용, 기업의 원자재 구매비용 등 기업의 리스크도 우리 소비자들이 부담하고 있다.  

 그런데 일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넘어가는데 우리의 삶은 매일 헉헉 거린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 1만 불도 안되던 때에도 초등학교만 나오신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40대에 서울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다. 그래서 그분들은 더 열심히 쉬지 않고 일했다. 희망도 꿈도 있었고, 연애는 기본이요 결혼과 출산은 당연한 권리였다. ‘응답하라 1988’에서 봐 왔던 동네 이웃들과의 인간관계나 학교 동창이나 족보를 기반으로 한 친인척들 간의 네트워크로 당신들의 존재가치를 느끼면서 사는 세대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 7가지 모두를 포기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다. 바로 7포 세대다. 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 꿈, 희망을 포기하는 세대를 말한다. 벌어도 벌어도 빚만 늘어난다. 연봉 1억으로 30년을 생활한다 해도 집 사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금융기관이나 대기업들은 수십조 원씩 이익이 쌓이고 있는데 말이다. 아마 종교개혁이 꿈틀 되었을 때 당시 기득권 세력에 반기를 든 프로테스탄트들의 상황이나 마음이 지금 우리와 비슷했으리라!

이제 ‘7포 세대’니 ‘9포 세대’니 아니 ‘N포 세대’라는 말에 순응하지 말고 프로테스탄트가 되어보자. 기득권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우리 스스로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로 대중이 주도하는 금융개혁이다. 다만, ‘대중주도 금융개혁’이란 말은 바른말은 아니다. 금융은 이미 국가의 통제 하에 관리되고 있고, 어제나 그랬듯이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금융기관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정부도 경제와 뿌리깊게 연결되어 있는 금융부문을 함부로 개혁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정부도 하지 못하는 금융개혁을 대중들이 주도할 수는 없다. 

대중주도 금융개혁은 종교개혁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구교도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종교개혁이 성공한 것은 첫째, 기존 기득권들의 탐욕이 도를 지나쳤다는 것을 대중들이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중의 지지 없이는 개혁은 불가능하다. 다행히 금융위기 이후 우리는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대중이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공유 플랫폼, 공동구매, 해외직구, 협동조합 등은 대중주도 금융개혁의 예행연습이었다.

둘째, 신교도 프로테스탄트들이 로마 가톨릭의 교황과 성당을 파괴하지 않았다. 대신 ‘예수’라는 혁신요소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고 대체해봤자 새로운 권력이 똑같은 탐욕스러운 괴물로 변할 것을 알기에 내부 개혁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혁신을 수행하면서 종교개혁은 성공하게 된다. 프로테스탄트들은 ‘예수’를 굳이 교황으로 만들려 하지 않았다. 기존 금융시스템을 파괴하거나 대체하려는 개혁은 기존 기득권 입장에서 보면 개혁이 아닌 전쟁 선포가 될 수 있다. 전쟁이 아닌 다른 게임을 해야 한다. 새로운 게임 룰을 적용해서 말이다. 신교도 프로테스탄트들은 가톨릭의 기득권ㆍ재산ㆍ성도들을 뺏어 온 것이 아니라 그간 믿지 않았던 이들ㆍ가톨릭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이들을 전도함으로써 세를 확장해 전혀 다른 게임의 법칙을 만들었던 것이다.
 
 금융개혁도 종교개혁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크립토(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혁신요소가 굳이 기존 화폐나 금융상품을, 쇼핑몰을, SNS를, 송금을, 은행 신용카드를 대체해봤자 같은 탐욕적 괴물로 변할 뿐이다. 우리는 그간 공유 플랫폼들의 배신과 기득권과의 전쟁을 보아왔다.

 크립토 금융은  새로운 영역에서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 금융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N포 세대를 없애는 것이어야 한다. 크립토 기반 금융개혁의 성공으로 우리의 삶이 눈에 띄게 살아나게 되어야 한다. 부부 월급 3백만 원으로도 멋지게, 집 걱정 없이, 여행도 하면서,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의 혜택도 누리면서 말이다. 가끔은 소문난 맛집에서 외식도 할 수 있으면서, 결혼해 가족을 이루면서 이웃과 친척과 친구들과 공동체를 이루면서 사는 삶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삶은 절약도 아니요, 금융비용을 줄여서도 성취할 수 없다. 이는 새로운 가치의 창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크립토 이코노미스트들이 금융을 대체하겠다는 주장으로 기존 금융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단기 이익을 좇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너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만 치우쳐져 있어도 안된다. 금융개혁은 크립토라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적절한 조합에서 나온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탄생하는 새로운 가치가 성공을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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