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암호화폐의 시대

박항준 세한대 교수 2019-05-27 15:59 COLUMN(칼럼) DN 50.00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세한대 박항준 창업전담 교수의 크립토단상 28편]

2008년 탄생한 암호화폐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던 분야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간 정보, 은행, 기관, IDC에만 묶여 있던 고정관념을 ‘탈중앙화’를 통해 깨트렸고, Trust-less 한 대중이 거래할 수 있는 P2P 방식의 글로벌 거래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심지어 새로운 화폐시스템을 제안함으로써 지난 10년간 시장 테스트를 해왔다.      

정보 공학자들이 주도한 암호화폐는 금융공학자들이 합류하면서 꽃을 피우는 듯했다. 수천 개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청운의 품을 품고 만들어졌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앞선 암호화폐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 이들은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로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탈금융과 맞섰고, 탈중앙화에 도전하고, 대중이 주도하는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핵심 성과지표를 남겼다. 그러나 페이스메이커로서 그들의 역할은 바로 여기까지다.     

사회가 혁신되고 급격히 변화되려면 이에 해당하는 철저한 명분과 철학, 그리고 비전이 있어야 한다. 1기 암호화폐들은 이러한 명분과 철학, 비전을 내세웠지만 실제 한계를 보여 왔다.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현실에는 기존 기득권들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시장의 신임을 잃어버렸다.      

그들이 암호화폐를 탄생시키면서 주장해온 철학들은 온데간데없고 암호화폐 재단의 내분과 갈등, 불투명한 토큰의 배분과 새로운 중앙권력의 탄생, 거기에 치명적으로 한탕주의를 수용하고 만다. 기존 탐욕적 금융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만 설계된 1기 암호화폐들의 태생적 한계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제 2기 암호화폐의 시대인 ‘크립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묻지마 투자자도 가고, 한탕주의 사기집단들도 시들해지면서 이제 진정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 암호화폐 시대의 구성요소였던 정보공학과 금융공학적 요소에 사회공학적 요소가 추가됨으로써 새로운 암호화폐 즉 ‘크립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크립토의 시대는 바른 눈으로, 바른 목적을 통해, 바른 과정으로 암호화폐를 설계하고, 블록체인 하에서 소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려 한다. 그간 1기 암호화폐 시대에서 충분히 학습한 정보공학과 금융공학적 강점들을 사회공학적인 요소와 융합시켜 신개념의 ‘크립토 경제’를 탄생시키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제껏 우리가 암호화폐를 현실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어렴풋이 새로운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유다. 

2기를 맞는 새로운 암호화폐 시대 크립토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우리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crowd-based) 생태계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상(Noorim Kyoung-je)을 여는데 앞장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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