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이코노미스트(Crypto Economist)’의 사명

박항준 세한대 교수 2019-04-09 12:15 COLUMN(칼럼) DN 50.00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세한대 박항준 창업전담 교수의 크립토단상 22편] 

4차 산업혁명시대!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왜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환율이 10% 하락하면 SK하이닉스는 6900억 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연봉이 6천만 원인 근로자 11,500명의 1년치 연봉이 한순간 날아가는 것이다. 힘없는 국가가 열심히 노동을 통해 수출을 해도 제자리인 이유다.

금융의 탐욕은 더욱 심하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고 보기 어려운 KB금융그룹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3조에 달한다.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 수수료이며, 우리가 대출이자로 낸 돈이다. 순이익 규모가 글로벌 기업 현대차의 당기순이익과 맞먹는다.

필자는 한우펀드를 설계하고 제안하고, 사정상 모 증권사에서 이를 기반으로 별도로 운영한 적이 있다. 한우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송아지와 사료’의 공동구매를 통한 반값 한우를 지향했던 한우펀드는 높은 수익률로 보답했다. 그러나 서민의 식탁에 반값 한우는 오르지 못한다. 펀드 운영규약 상 목표 수익을 초과하는 수익은 투자자 7 대 운영사 3으로 배분되었다. 반값한우를 목표로 사육된 한우는 시장에서 동일한 가격에 팔리게 되었고, 그 혜택은 금융만 배부르게 하고 만 것이다.

부동산 거품과 통제되지 않던 파생금융상품으로 촉발된 2008년 리먼사태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당시를 금융위기라 부른다.

역사적으로 전쟁이나 석유파동 등으로 인해 공황을 초래한 경제위기는 있었다. 그럼 왜 리먼사태를 ‘경제위기’가 아닌 ‘금융위기’라 부르는 것일까? 이는 실물경제 위기가 아닌 금융시스템의 불안전성으로 비롯된 위기였기 때문이다.(바로 이 때 비트코인이 탄생한다)

많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금융의 탐욕스러움은 다양한 파생상품과 부동산 거품을 초래하였을 뿐 아니라 기업에게 원가상승의 빌미를 제공한다. 악성 재고비용, R&D 투자비용, 홍보·광고비용, 자본조달이자, 유통비용, 물류비용, 주주이익, 스톡옵션, 현금흐름 불확실성 비용 등은 직접원가와는 상관없는 영업외 비용들이다. ‘포괄적 금융원가’로 정의되는 이 비용들이 소비자 판매가격 속에 녹아들면서 소비자는 높은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충격적이지만 대략 소비자가의 70%이상이 포괄적 금융원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비합리적인 금융경제시스템에 주목한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통신 네트워크 하에서 ‘탈중앙화’와 ‘공유경제’, ‘대중주도 민주주의(Crowd-based Democracy)’라는 철학을 대안으로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제시한 이들을 우리는 ‘크립토 이코노미스트(Crypto Economist)’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크립토 이코노미스트들의 미션은 단순히 쇼핑몰 이용 시 화폐 대용품이나 송금의 편리성을 높이거나 거래에 사용하는 달러를 대신하는 것들이 아니다. 포괄적 금융원가를 줄이는데 쇼핑몰 적립금, 화폐대용 등은 큰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시스템 전반을 혁신하라고 ‘크립토’라는 커다란 장도(큰 칼)를 손에 쥐어줬는데 도토리를 깎으려하지 말아야 한다. ‘토큰 이코노미스트’나 ‘블록체이너’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크립토 이코노미스트들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바로 ‘포괄적 금융원가’를 절감하여 4차 산업혁명시대 서민들이 디지털 혜택을 마음껏 누리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비트코인 탄생 10년! 사토시나 비탈린이 이제껏 하지 못했던 미션을 우리가 수행할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깨달았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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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미 2019-04-09 21:40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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