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절차의 함정’과 2019년 1월 블록체인계 현주소

박항준 세한대 교수 2019-01-29 12:27 COLUMN(칼럼) DN 52.00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세한대 박항준 창업전담 교수의 크립토단상 12편]

 

전 세계 시총가 대비 5위 안에 드는 ‘EOS’는 체인 유지를 위하여 BP(블록프로듀서)를 선출한다. 그 과정은 민주주의를 표방하여 매우 합리적이다.

EOS재단은 BP후보를 공모하고 EOS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운영해 줄 21곳의 BP를 선출하게 된다. 블록프로듀서(BP)는 체인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채굴형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운영되기에 BP들에게는 재단에서 고정 대가를 지급하게 된다.

BP후보들은 BP에 채택되기 위해 홍보를 할 수 있다. 단, 투표경쟁에서의 혼란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EOS커뮤니티에서 EOS중재자들이 BP를 사전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나중에 BP들이 EOS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돌려주게 되는 구조다.

자세히 보면 국민의 대리자인 국회의원 선거와 판이 비슷하다. 21곳의 BP를 투표에 의해 선출하고, 사전검증과 사전선거운동 절차도 거쳐 뽑게 되니 말이다. 매우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번 BP 선거운동 과정에서 BP중 하나였던 후오비가 나머지 20곳의 BP들에게 투표과정에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진위여부를 떠나 충분히 발생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는 것이 문제다.

기존 민주주의 투표와 선거운동 방식은 이미 공정성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신성한 블록체인에 기존 방식을 답습한 선거절차는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더리움도 민주적인 절차를 위한 의사결정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1일 ‘이더리움 고래들’이 5억 달러어치의 이더리움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이 실제보다 분산된 것처럼 보이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EOS와 이더리움이 표방한 절차적 공정성에 한계를 드러내는 것은 사회적 목적의식의 부족때문으로 보인다. 두 코인-블록체인 모두 사회적 목적의식이 약하다보니 절차의 공정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는데, 이 절차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만들기에 허점이 보이게 된다.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농부가 ‘품질’보다는 ‘무농약생산’이라는 절차만을 강조하게 되면서 시장에서 외면당하거나 오히려 역풍을 맞는 꼴이다.

필자가 소셜블록체인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회공학적인 뚜렷한 사회혁신 목표 없이 비트의 보완이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탄생한 여러 메인넷과 코인들이 자신들이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제자리를 맴돌며 절차적 공정성과 속도자랑만을 목 터져라 부르고 있는 모습이 2019년 1월 블록체인계 현주소다.

민주적인 절차만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이더리움과 EOS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가? 이들의 원인모를 가격하락에 투자자들의 속만 썩어가고 있지 않은가?

이제 비워진 만두에 속을 채워야할 때다. 바로 사회적 혁신을 이끌어갈 강력한 소셜블록체인의 탄생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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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교 2019-03-28 16:15

좋아요~~

전준민 2019-02-06 17:53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Lucas 2019-02-04 16:16

내용 잘 보았습니다~

정윤성 2019-01-29 19:52

감사합니다~

김규선 특파원 2019-01-29 18:27

감사합니다.

블록체이너 2019-01-29 15:32

좋은 글이네요! 꾸준히 기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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