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충'의 “돈 놓고 돈먹기”(10) 트레이딩기―(-1000)만원 대 손절, 탐욕은 화를 부른다

대피충 2018-12-24 13:40 COLUMN(칼럼) DN 52.00

안녕하세요. 대피충입니다. 얼마 전부터 반등장이 시작되었죠. 특히 비트코인캐시와 이더리움 등 메이저 코인을 중심으로 굉장히 반응이 좋습니다. 수익을 내신 분들은 축하드립니다. 저 또한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났는데요, 그런데 제목이 왜 –1000만원 대 손절이냐구요? 그 이유는, 바로 저번 주에 올렸던 뉴비코인 때문입니다.

며칠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12월 19일 당시의 뉴비차트입니다. 지난 주 컬럼에서 설명을 한 차례 했지만 다시 설명을 드리자면, 보통 채굴물량이 들어오는 오전 01시를 기점으로 뉴비토큰은 최저가를 형성하게 됩니다. 저는 그 날도 어김없이 1시 매매법을 통해 상당히 괜찮은 평단가를 확보했습니다.(약 700원 부근)

매수 후 다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저는 안심한 후 매도시점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매도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던 찰나, 엄청난 공지가 나왔습니다.

요즘 거래소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공지메타’이죠. 이벤트 공지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공지하는 거였죠. 이 공지를 읽은 순간 매도시점을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이벤트 공지가 있기 전까지 기대심리가 생기니까요. 위 차트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10시30분을 기점으로 1시까지 약 10%가까운 상승을 보였습니다.

공지에서 오후에 이벤트 공개를 하겠다고 했으니 몇 시간 동안은 행복회로를 돌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평단이 700원 부근이라 평단이 위협받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즐거운 시간이죠.

“띠링!~” 텔레그램의 공지 알림봇이 울립니다. 오후 4시, 운명의 순간입니다. 뉴비의 가격은 830원! 이벤트의 규모에 따라 덤핑이 나올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공지를 읽어나갑니다.

그림3대박!! 대박입니다. 말도 안되는 이벤트입니다. 첫 번째는 매도만 안하면 무조건 손실액을 보상해주고, 가격이 3천원에 도달하면 포르쉐를 준답니다. 현실적으로 3천원까지는 힘들어도 그 부근까지는 갈 것입니다. 펌핑이 예상됩니다. 그럼 그냥 기다립시다. 기다려야합니다. 무조건 기다립니다. 여기서 저는 한 가지 오판을 해버립니다.

위 이벤트의 기간이 19일 18시 시작, 23일 23:59시 종료였기에 23일까지는 꾸준히 올라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제 기대에 부응이라도 한 듯이 18시까지 정말 거침없이 올라갔습니다. 1200원, 제 평단의 거의 두 배 가까운 위치였습니다. 여기서 매도를 할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한번 참아봅니다. 23일까지 3천원에 도달한다면 여기서도 두 배 이상의 어마어마한 차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18시. 광기가 시작됐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손해분을 메워준다는 생각에 모두가 시장가로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18시00분에서 01분으로 가는 시간동안 거의 100원이나 올라갔습니다. 엄청난 매수세를 확인한 군중들은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요? 남들보다 먼저 사려고 할테죠.

18시01분. 말도 안되는 매수세가 들어옵니다. 가격이 순식간에 50원 100원 단위로 치솟습니다. 5초 10초 단위마다 가격이 변합니다. 매도를 하고 싶어도 이미 15% 20%씩 올라갑니다. 1300, 1400... 호가갭은 이미 50원 100원 단위로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이미 제 평단의 2배가 넘어버리는 가격입니다.

▲뉴비트 호가창.gif

가격이 갑자기 뛰어오릅니다. 1640원. 저는 일단 매도를 누릅니다. 심장이 뜁니다. 1640원. 분명 어마어마한 수익률입니다. 어..? 가격이 계속 뜁니다. 1700원 돌파 1800... 순식간에 1900입니다! 평소에 탐욕을 억제하며 매매하던 저마저도 탐욕에 휩쌓여 버렸습니다. 만약 여기서 진짜 3천원을 가게 된다면...?

여기가 만약에 상승의 시작점이고 정말 3천원까지 간다면 무조건 다시 잡아야합니다. 행복회로에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고 저도 모르게 매수버튼을 누릅니다.

▲노란부분 매수, 빨간부분 매도

1900원을 찍고 내려온 뉴비를 1400원대에 매수해봅니다. 올라갑니다 하지만, 더 올라갈거라는 허망한 믿음으로 매도를 못하고 지켜만 본 저는 두번째 1100원대에 다시 한번 매수를 받습니다. 이미 고점대비 반토막이 난 자리이기에 다시 상승을 한다면 이 자리에서 매수를 받는다면 꽤나 좋은 수익이 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판이었습니다. 매수한지 2분만에 10퍼센트 이상 더 빠져버립니다. 실수! 실수입니다. 심지어 700원에 최초 매수했던 물량보다 훨씬 더 많이 잡게 되어 손실액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본능이 위험신호를 알립니다. 이건 무조건 탈출해야만 합니다. 약간 기다려보다 900원 중후반대에서 물량을 전부 털고 탈출합니다. 재진입을 노려보지만 매도를 하자마자 어마어마한 속도로 가격이 빠져버립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30분도 안되어 반토막이 난 코인은 재기할 힘이 없습니다. 여기서 반토막이 더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습에 저는 매매를 포기하고 상태를 확인합니다.

고점대비 –1000만원. 세계여행을 해도 할 수 있는 큰 금액이 단 10분만에 사라졌습니다. 단 한 번의 판단. 단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최초 진입 평단가가 매우 좋았기에 원금 손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손해 본 기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알고 보니 당시 엄청난 매수세는 11억원 규모로 준비됐던 뉴비트 거래소 측의 페이백 자금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yNa1nV9prY&feature=youtu.be

11억원을 시장가로 다 긁어버리는 매수세를 실매수세로 착각해서 생긴 이 오판때문에 저는 1000만원이라는 수익금을 날려먹었습니다. 컬럼을 연재한 뒤로 승승장구만 하던 제가 오랜만에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되어 하루 종일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거래소에서 이런 식의 페이백이 아니라 매수벽을 받쳐주며 천천히 가격을 올렸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을 해보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 이벤트 이후 뉴비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가 200~300원대를 횡보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격은 시장논리에 의해 제 가격을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각종 공지, 혹은 인위적인 매수세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시고 실제 시장가치를 잘 판단하여 매매하시기 바랍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글 마칩니다.

 

대피충의 투기매매방 : (https://open.kakao.com/o/goIw7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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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교 2019-01-16 10:51

잘 읽었습니다.

오미선 2019-01-04 09:5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셋스킹 2018-12-30 04:12

감사합니다~

노무현 2018-12-24 17:43

시드가 운지했군요

전수미 2018-12-24 17:30

오늘도 흥미로운글이네요 매수 매도 타이밍을 알면 좋을텐데요

김응관 2018-12-24 14:14

싸랑해요! 대피충!!

star 2018-12-24 13:46

어느새팬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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